[김승범 연구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016(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지난 22일부터 개최되었다.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MWC2016는 삼성전자, LG전자, SKT 등의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주름잡고 있는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번 MWC2016에는 미래의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MWC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독식했으나, 올해는 가상현실이 주인공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MWC2016에서 갤럭시 S7을 공개했으나, 가상현실 콘텐츠에 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현실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사용 목적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도 그 환경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응용분야는 교육, 고급 프로그래밍, 원격조작, 원격위성 표면탐사, 탐사자료 분석, 과학적 시각화(scientific visualization) 등이다.
구체적인 예로서, 탱크·항공기의 조종법 훈련, 가구의 배치 설계, 수술 실습, 게임 등 다양하다. 가상현실 시스템에서는 인간 참여자와 실제·가상 작업공간이 하드웨어로 상호 연결된다. 또 가상적인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참여자가 주로 시각으로 느끼도록 하며, 보조적으로 청각·촉각 등을 사용한다.
가상현실은 눈과 머리에 쓰는 헤드셋 등을 통해 구현한 입체적인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기 때문에, 현재 게임, 영화 등 주로 오락용도에서 의료나 건설, 관광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상현실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랜텍이 60%이상 급등하였고, 한국큐빅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상현실 관련주들이 시장 전면에 부각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VR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VR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은 아직 상용화하지 않아서 설명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데 제격이어서 이미 전시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MWC 전시회가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VR이 대중화하려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고동진 상전자 휴대폰부문 사장은 “VR기기와 콘텐츠의 질이 많이 좋아졌어도 20분 이상 보면 어지럽고 피곤할 수 있다”며 “기기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MWC 현장에 VR체험을 한 관람객 들 중 일부는 멀미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즐길만한 콘텐츠 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이 360도 VR 영상을 유통하고 합리적 가격대의VR 카메라가 속속 나오면서 이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VR 콘텐츠가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영화나 게임업체 등이 만든 양질의 전문 콘텐츠가 늘어나야 VR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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