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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은행 vs. 오프라인 은행 격돌 임박. 승자는?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6-02-29 1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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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연구원] 금융위원회가 올해 3분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내주는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빠르면 4분기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은행들의 대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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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 은행의 강점은 상당하다.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다보니 시중은행 대비 운영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이익을 금리로 전환해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 뱅크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시중은행보다 0.2%~0.5%p 이상 금리를 높게 제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뱅크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마케팅과 케이뱅크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우수할 것으로 보여, 기존 계좌거래나 온라인 결제의 복잡함에 지친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거래 하는 온라인 은행으로, 은행창구에 방문하지 않고 대출, 적금, 신규 상품 등의 신청 및 가입이 간단하게 가능하고, 24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중 오프라인 은행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먼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10%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그동안 부실 우려로 진출하지 않았던 중금리 대출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말 그대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뜻한다.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보통 금융권에서는 연 10%대 대출금리를 중금리라고 한다.) 카카오 뱅크에 참여한 국민은행과 케이뱅크 주주인 우리은행은 미래 시장을 선도할 주도권을 잡았다며 한층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후속 대책을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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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객과의 '직접 대면채널'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은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수익의존도가 높은 대면채널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순 상품판매를 뛰어 넘어 재무설계나 보험설계, 자산관리 등 전문성과 직접성이 높은 종합금융패키지를 제공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불참한 신한· 하나외환· 농협 등 기존 은행들은 자체 플랫폼을 앞세워 비대면 중금리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 '써니뱅크'가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던 모바일 뱅킹과 달리,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이 적용돼 기존에 신한은행과의 거래가 없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과 업무 제휴를 맺은 KEB하나은행은 비접촉 지문 인식 기술을 활용한 본인 인증 및 보안 강화, 블록체인 핵심기술에 기반한 해외송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기술을 실제 금융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항공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과 손잡고 집토기(주거래고객) 사수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거래실적에 따라 항공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을 선보였다.

한국SC은행 역시 전업카드사인 삼성카드와 손을 잡고 고객확보에 나섰다. 영업채널이 협소한 삼성카드와 카드부문이 열악한 SC은행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ISA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와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ISA에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편입하는 등 비은행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3년 간 신규 진입자가 없던 은행 시장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새롭게 출현하는 만큼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봉니다. 온라인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금리, 수수료, 서비스 경쟁 등에서 어떤 우위를 보이게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중금리 신용대출과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며 “은행 산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KT·카카오가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 한 고객 정보를 활용한다면 핀테크와 시너지를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중금리 시장에서 간극을 채워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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