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화장품업계는 광고모델로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 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거 화장품 모델은 미녀 배우의 전유물로 통했으나, 요즘 들어서 친근한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가 모델로 쓰이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에이블씨앤씨의 「미샤」는 각각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프렌즈」와 「라인」의 캐릭터를 모델로 한 제품을 내놓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미샤는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미샤는 NHN과 손잡고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 당인 오전 강남,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매장에서 완판이 이어졌다.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샤는 최근 신제품 2종을 포함해 총 4종 19품목을 추가로 출시했다.
에이블씨앤씨에 따르면 미샤는 라인과 협업한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라인프렌즈의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하반기까지도 출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상품 매직쿠션과 매직 쿠션 모이스처는 「없어서 못파는 제품」이 됐다. 품귀현상의 주인공은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갈색 곰 브라운과 노란 병아리 샐리다. 브라운과 샐리 얼굴이 담긴 동그란 팩트는 고매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미샤 관계자는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매직 쿠션의 경우,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며 『한 외국인 관광객은 투어 일정 중에도 3번이나 매장을 방문해 해당 제품 구매를 원했지만 수량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은 K-뷰티 열풍의 주역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국내 뷰티 브랜드로, 카카오프렌즈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선 케어, 마스크팩, 향수, 핸드크림, 립크리머 등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제품이 출시 8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되며 해외에서도 추가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베스트셀러 제품에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이 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 측은 『국민캐릭터로 인정받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페이스샵과 함께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성 소비자들은 지불 가능한 금액대의 귀여운 디자인 제품을 구매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또한 「카카오톡」과 「라인」의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모바일메신저 캐릭터의 친근함과 대중성을 이용해 더 큰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파악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제품이라도 친근한 캐릭터가 있으면 한번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상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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