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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新삼국지」 시대 개막, 미래에셋대우, NH, KB 등극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4-06 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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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증권업계의 판도가 인수합병(M&A)으로 급변하고 있다. M&A로 덩치를 불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업계 1위부터 3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의 신 삼국지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당분간은 시장에 나올 매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순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순위 변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위는 4조 5,200억 규모의 NH투자증권이다. 2위는 KDB대우증권(4조 3,200억원), 3위는 삼성증권(3조 5,000억원),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3조 4,3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 3,000억원), 현대증권(3조 2,700억원), 신한금융투자(2조 5,20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 7,8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1조 7,300억원), 대신증권(1조 6,800억원) 순이었다.

그라나 최근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차례로 매물로 나오면서 증권사의 순위가 요동쳤다.

▶미래에셋증권, 「압도적 1위 질주」

미래에셋증권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자기자본 순위 4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2위인 KDB대우증권과 합병하게 되면서 7조 7,5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의 증권사가 된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1 더하기 1은 3 이상이 될 수 있다』며 『합병 증권사를 금융권의 삼성전자 같은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우증권은 IB부문과 IT에 강점이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금과 자산관리 부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은 각 증권사가 잘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내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미등기·비상근)은 사임하고 대우증권의 회장직(미등기 이사)을 맡아 통합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통합증권사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투자활성화와 글로벌 대체투자 강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3년 안에 자기자본 10조인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NH투자증권, 「선두 추격」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연이어 놓친 NH투자증권은 1위를 내어줌과 동시에 2위 자리도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자기자본 규모 6,200억원의 KB투자증권이 3조 2,700억원의 현대증권을 합병하게 되면 자기자본 3조 9,000억원으로 거듭나 NH투자증권과는 불과 6,0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도 이미 M&A를 통해 성장한 증권사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선 경험이 있다. 그러나 2년 만에 1위자리를 내주게 된 NH투자증권은 농협그룹 계열사 마케팅을 통해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시켜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포트폴리오의 역량을 강화, 고객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비금융부문에 수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먹거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NH투자증권은 2년 동안 합병 리스크가 거의 해소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B투자증권, 「견고한 3강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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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KB투자증권(18위)은 자기자본 순위 10위권 밖에 있던 기업이었다. 한 마디로 존재감이 미미한 증권사였다. 그러나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 합병이 완료되면 단숨에 자기자본 3조 9,000억원대로 업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그간 경쟁 후보들에 비해 넉넉한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이어졌던 증권사 M&A 흑역사도 과감한 베팅으로 끊을 수 있게 됐다.

또한 KB금융은 인수전 승리를 통해 드디어 금융지주사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를 거느릴 수 있게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증권업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KB투자증권이 그만큼 중소형 증권사이기 때문인데 향후 현대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6,226억원에서 3조 9,000억원 규모로 크게 뛰어오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통합한 증권사를 발판삼아 그룹을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은행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두 증권사 간 결합으로 은행의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공급 능력이 향상되고, 은행과 증권 기능이 결합된 복합점포가 확대된다면 KB금융지주는 2위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A를 통해 같은 듯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신 삼국시대를 연 3곳의 증권사 중 웃는 증권사는 누가될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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