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말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모델3가 예약 주문 1주일만에 16조원을 벌어 들이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단일 제품으로는 1주일 최다 판매량 기록도 수립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모델3의 예약주문 실적은 첫 24시간 동안 18만대, 75억 달러(8조7000억원), 첫 36시간 동안 25만3000대, 106억 달러(12조2000억원)이다.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가격이다. 테슬라의 모델3의 판매가는 3만 5,000달러(약 3,600만원)으로 모델S와 모델X 등 테슬라 기존 모델들이 7만∼8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반값 테슬라’라고 불릴 만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환경부는 “모든 제원이 나오지 않아 확답은 할 수 없지만, 밝혀진 제원만 보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가격은 사실상 2,000만 원대에 불과하다. 관세를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테슬라 모델3의 판매가는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델3(아래 사진)는 로드스터, 모델S, 모델X에 이은 테슬라 모터스의 네 번째 라인업이다.
전기차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주행 거리를 개선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 번 충전으로 34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325km)를 충전없이 갈 수 있는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불과 6.2초가 걸린다. 옵션을 추가하면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거나 가속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델3는 연료비가 사실상 제로이다. 테슬라는 자사 급속충전 스테이션 ‘슈퍼차저’를 통해 테슬라 고객에게 무료로 전기를 제공한다. 테슬라의 충전소가 늘어난다면 연료비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구매 고객에게도 가정형 충전기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모델3는 현존하는 전기차 기술력이 모두 동원된 모델이기도 하다. 모든 차량에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적용했고 각종 안전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THSA) 기준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 차체는 고강도 알루미늄과 강철로 이뤄졌고 초강화유리를 적용한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도 눈길을 끈다. 전폭은 모델S(1963mm), 모델X(2083mm)보다 작지만 전고는 모델S(1435mm)와 비슷하다.
배터리 충전 시간의 문제점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테슬라의 급속충전 방식인 '슈퍼차저'를 활용해 어디서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슈퍼 차저 특허를 개방했다. 누구나 충전 시스템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전기차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노트북에 사용하는 '18650 소형 리튬이온 전지' 7000개를 연결했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값을 낮춰 자동차 성능의 향상과 함께 경쟁력을 올린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입지 역시 달라졌다. 모델3의 판매량은 세계 전기차 판매 모델 1위인 닛산 리프가 5년동안 판매한 실적(20만대)보다 많다. 지난 일주일간의 돌풍으로 글로벌 전기차 업체도 앞다퉈 투자 계획을 손보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모델3가 정식 출고되는 2018년까지의 2년이 변수다. 2년내 경쟁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자율주행차 개발에 2조원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IT 기술 개발에 중심이 되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관련 연구 인력도 대거 채용하고 있다"며 "부품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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