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풍산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28일 오전 9시 15분 현재 풍산은 전일비 3.24% 상승한 3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풍산의 이전 전고점은 지난해 5월 22일 3만 1,750원이었다.
27일 풍산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6,23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227억원을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16% 급증했다.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구리 가격의 상승 덕분이다. 풍산의 주가는 글로벌 구리 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아래 사진). 구리 가격은 지난 1월 15일 톤당 4,310달러로 바닥을 찍고 상승해 28일 현재 현재 톤당 4,932달러이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풍산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고, 재고자산 평가이익도 증가한다.
관건은 구리 가격의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이다.
구리는 전형적인 상품(Commodity)이다. 가격이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구리는 공급 감소세이다. 세계 최대 공급 생산국인 칠레의 앨 테니엔테 구리 광산이 이달 중순 폭우로 가동 중단됐다. 인근 주택 및 도로가 카차포알 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임시로 문을 닫은 상황이다. 다음달 초 복구 예정이지만 5,000톤 이상의 동 생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와 앵글로 아메리칸 Plc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구리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해말부터 칠레에는 기상 이변이 발생해 구리 광산의 가동 중단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앵글로 아메리칸이 운영하는 로스 브론세스 노천 구리 광산도 안전상의 이유로 채광을 중단했다. 광석 처리 작업은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수요 측면의 경우, 구리 수요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구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회복 시그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년 만에 최저치인 6.7%를 기록했다.
정리해보면 구리의 공급은 향후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지만 수요가 뒷받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안정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