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얀마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얀마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드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점점 수익성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미얀마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9~10월 미얀마에 법인 설립을 완료, 소액 대출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 진출을 의결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미얀마 유일 결제 네트워크 제공 기업 MPU(Myanmar Payment Union)와 카드 프로세스 시장 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얀마는 GDP 740억 달러로 세계 65위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나라이다. 즉,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미얀마의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큰 회사의 자산 규모는 6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또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제1금융권인 은행으로 진출하여 영업하든, 제2금융권인 캐피털로 영업하든 큰 차이가 없다.
채무자의 의무를 중시하는 불교 문화도 금융회사들의 러시의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얀마 국민의 89%가 불교를 믿고 있다. 불교 문화 특성인 윤회 사상으로 인하여 '빚을 갚지 않으면 언젠가는 화를 당한다'는 인식이 강해 연체율이 낮다. 관계자는 『미얀마 마을마다 대표가 한 명씩 있는데, 이들이 마을 주민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해주고, 연체한 주민에게는 빚 독촉도 해줘서 연체가 거의 없다』며, 『불교문화권에서는 빚을 갚아야 하는 인식이 강해 고금리라도 연체하지 않는다』 말했다.
이런 미얀마만의 환경으로 인해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얀마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BNK캐피탈 등에 이어 IBK캐피탈이 건당 500만원 이하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미얀마에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증하면서 미얀마 정부가 2030년까지 총 1,400억 달러(약 160조 2,860억원)의 FDI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정부가 연간 FDI 규모를 2017~2020년까지 60억 달러, 2021~2030년까지 80억 달러로 각각 끌어올리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 국가 개발 계획을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얀마로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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