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 2023년 2월 3일.
[버핏연구소=이상원 기자]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0%, 4.3%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오프라인이 전체 시장을 주도했고, 온라인은 기저에 따른 부담과 일부 업체 판촉행사 감소 여파로 급격하게 둔화된 성장률을 보였다.
12월 오프라인 실적은 식품과 비식품(그중 의류) 품목군 성장이 동시에 이뤄져 오랜만에 긍정적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 성장세는 한파에 따른 외부 활동 감소로 이어진 내식 수요 증가, HMR(가정식 대체식품) 및 밀키트 등 즉석식품 성장률 확대, 설 연휴 시점 차이로 선물세트 선 수요가 이끈 것으로 판단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의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파에 따른 아우터 수요 증가, 코로나19 정책 완화에 따른 스포츠 활동 강화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온라인은 4.3% 성장률을 기록해 성장세가 크게 하락했고, 세부적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제품군을 제외한 대부분 상품군 매출이 부진했다. 특히, IBK투자증권에서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서비스·기타 부분을 제외하면 유형 상품 성장률은 -1.3%로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한다. 온라인 시장의 높은 기저와 일부 업체들의 판촉 감소를 고려해도 상품 구매력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2월 한파 영향으로 편의점 성장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등 전 채널 성장으로 오프라인 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IBK투자증권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한 이유는 한파 영향에 따라 의류 회복세가 이례적으로 나타났다는 점, 온라인 채널 유형 상품 매출 감소를 고려하면 소비시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며, 신선식품 실적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 백화점 채널에서 하이엔드(최고 품질, 최고 성능, 혹은 최신 사양을 갖춘 물건) 수요 감소도 뚜렷하게 목격되기 때문이다. 의류의 경우 계절성 날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어렵고, 전체 유통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온라인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소비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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