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전국에서 새로 입주하는 주택 물량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인테리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7일 주식시장에서 건축자재 업종은 전일대비 1.72% 상승했다. 전체 45개 종목 가운데 전일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29개였으며, 보합 2개, 하락 종목은 14개로 나타났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전일대비 5.37% 상승한 10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밖에 KCC(+2.42%), 현대리바트(+5.20%), 벽산(+5.05%) 등 인테리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주가가 22만원을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매물로 전일대비 0.69%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입주 주택 물량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입주 물량은 37만5,146가구로 지난해(28만1,706가구) 대비 33%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99년(36만9,541가구) 이후 18년 만에 최대 입주를 기록한 수치다. 2014~2015년 전국에 걸쳐 청약 광풍이 불었던 때 분양된 집이 2~3년 동안 건축을 거쳐 올해를 기점으로 입주 시기가 몰리고 있다.
보통 입주가 몰리게 되면 인테리어 업체들은 호황을 맞게 된다. 특히 LG하우시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창호시장에서 LG하우시스는 점유율 2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KCC가 12%, 이건창호가 5% 선이다.
LG하우시스 창호는 고급화를 추구하는 신축 주택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늘어난 입주 물량 내 창호 시장 상당수를 LG하우스가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랠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62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실적을 냈다. 창호 매출이 급격히 늘며 건자재 부문 매출이 26.7%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대비 입주가 훨씬 많은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증권가는 올해 LG하우시스가 1,8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1,570억원) 대비 이익이 1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매출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송유림 애널리스트는 『창호를 비롯해 바닥재와 벽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전 분야에 걸쳐 올해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