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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맥주 시장은 국산 vs 수입 맥주 대결장, 승자는?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1-20 1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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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맥주하면 연관되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인 ‘치맥’, 소주와 함께 마시는 ‘소맥’, 무더운 여름에 갈증해소로 마시는 생맥주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 다른 주류에 비해 비교적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지닌 맥주가 최근 수입맥주와 소주의 저도화 등으로 점유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국산 맥주

 

▷ 국산 맥주 업체, 3개의 회사가 경쟁 중 

우리나라 맥주업계는 크게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롯데진로 등 3개의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카스, 하이트, 클라우드라는 대표적인 맥주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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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소매시장에서 맥주시장의 규모는 1조 3,2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매출 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과반으로 압도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4,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늘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이 반등한 것이다. 롯데주류(롯데 아사히주류 포함)는 매출이 380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198.5%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의 빠른 안착과 함께 롯데가 가지고 있는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등의 유통망을 통해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A대형 할인점이 6월부터 9월까지 국산 맥주 매출을 기준으로 제조사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오비맥주가 56.8%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하이트진로(36.3%)와의 격차는 20%를 넘긴 수치였다. 2014년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는 6.9%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1년 사이에 2.1%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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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이미 많이 알려진 cass와 hite의 대결구도에서 클라우드라는 맥주가 새로 가세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 수입맥주의 소비 증가

   맥주시장 2010년부터 2015년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로 수출하는 맥주보다 수입하는 맥주의 양이 더 늘어났다. 2010년 수출중량 81,315톤에서 2015년 123,964톤으로 증가했으나, 수입중량은 48,713톤에서 170,919톤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역시 2012년 이후부터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맥주의 강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소매 유통채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A대형마트 경우, 수입맥주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7월 31.0%, 8월 17.4%, 9월 15.7%, 10월 21.2%, 11월 -0.4%, 12월 24.2%를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맥주의 판매 비중은 작년 7월 36.7%, 8월 39.1%, 9월 37.2%, 10월 36.5%, 11월 42.5%, 12월 43.2%로 지속적으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 43.5%를 차지했다. 

음식점·유흥업소와는 달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는 주로 가정용이라는 점에서 맥주 소비자 선호가 점차 수입맥주로 기우는 추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입맥주

이처럼 수입맥주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면서 해외의 다양한 맥주에 대한 니즈(needs)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한 기자가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내용의 칼럼을 쓰면서 국산 맥주의 맛 논란이 본격화 되었다.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국산 맥주는 싱겁고 맛이 없다는 편견이 박혀버렸다. 

그로 인해 국산맥주를 그냥 마시는 경우 보다는 소주와 함께 마시는 ‘소맥’이 큰 인기를 끌게 돼버렸다. 예를 들어 롯데 '클라우드' 맥주와 소주 '처음처럼'을 섞어 거품을 듬뿍 낸 '구름(영어 cloud)처럼'처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기존의 주세가 수입맥주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기존의 주세로 인해 맥주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맥주업체들이 소규모 맥주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져왔고, 다양한 맥주를 생산할 수 없는 구조로 이어졌다. 따라서 기존 국내의 몇몇 대기업의 맥주만 잘 팔린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수입 맥주의 등장으로 인해 대규모 맥주업체는 큰 위기에 빠졌다. 현재 국산 맥주의 경우 제조원가에 광고, 인건비, 이윤까지 합한 금액에 72%를 매기지만 수입 맥주는 수입할 때 신고한 가격에 관세를 합친 만큼에 72%를 적용한다. 그래서 국내 대기업이 만든 맥주 한 캔(355㎖)에는 평균 주세 395원이 붙지만 수입 맥주에는 212~381원이 부과된다. 국산 맥주 세금이 평균 33%가량 더 높게 된다. 가격 경쟁력이 무기인 국산 맥주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 앞으로 국내 맥주업체의 전략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 맥주의 양이 늘은 것처럼, 지난해 국산 맥주의 해외 수출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맛이 없다'는 혹평을 받지만 해외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 30여 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이 중 카스 프레시, 프리미어 오비 같은 자체 브랜드는 몽골과 미국, 중국, 싱가폴, 이라크 등에 수출 중이다. 가장 눈에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시장은 몽골이다. 카스 가격이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데도 현지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40%(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 42개 국에 15여 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 브랜드가 표기된 제품이 수출된 사례는 중국과 미국(뉴하이트), 일본(더 하이트-진로 드래프트), 아랍에미리트(하이트스토롱·고도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4년부터 현지 업체와 손잡고 차근차근 공략해온 결과다. 

해외시장 진출을 성공한 것을 보아 국내 맥주는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따라서 국내 맥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고, 맛에 대한 고민을 필수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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