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재형 기자] DB금융투자는 25일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에 대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이 장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지만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가 희석을 감안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1만6150원이다.
DB금융투자권의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사모펀드(PEF) 세 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대비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의 전환사채 1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며 “만기 이자율 2%, 표면 이자율 0%이며, 만기는 2050년 3월까지만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나 리픽싱(주가가 낮아질 경우에 전환 가격이나 인수 가격을 함께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계약)도 없는 영구채이며, 전환가액 1만7542원으로 현 주가보다 5% 높고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며 “최근 메자닌 시장이 축소되면서 발행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마련이 가능한 것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 매력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부터 수직계열화, 크로스 카테고리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 전환사채 발행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크다”며 “과거 나이키 모자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갑피와 원사 제조 공장을 인수했고 향후에도 수직계열화와 크로스카테고리를 지향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아디다스와의 전략적 관계로 진전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일 바이어로 편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해야하는 장기 과제가 남아있다”며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이를 위한 투자의 준비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주가희석은 -12%”이라며 다만 “목적이 분명한 자금조달이며 조달된 자원을 통해 성장의 기회가 더 커진 만큼 긍정적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스포츠용품 신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 전문회사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최근실적. [사진=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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