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에서 발표된 종목 중 SK바이오팜(326030)에 대한 증권서 보고서가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8일 버핏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발간된 보고서 가운데 삼성증권의 서근희 연구원이 지난 2일 SK바이오팜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조회수 495건을 기록하며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SK바이오팜의 조회수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SK바이오팜(408건), JYP Ent.(315건), 카카오(299건), 한스바이오메드(239건) 등의 순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SK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시장을 타깃으로 중추신경계 분야, 특히 뇌전증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5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과 허가까지 온전히 독자적으로 진행한 국산 신약이다.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허가·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FDA 승인을 받은 후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은 국내 제약사 중 최초다.
◆SK바이오팜, 올해 국내 IPO 시장서 뜨거운 관심
SK바이오팜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지난 5월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SK바이오팜은 6월 17일과 18일 국내·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총 1076개 기관이 참여해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 규모의 공모기업 중 역대 최대 수준으로 수요 예측에서 총 575조원 규모의 금액이 몰렸다.
이처럼 국내·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흥행하자 일반 공모주 청약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반 공모주 청약은 6월 23일과 24일에 진행됐는데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총 1957만8310주의 공모주 중 우리사주, 기관 등을 제외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391만5662주가 배당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2014년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증거금은 30조9883억원으로 마감해 제일모직(30조653억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323.03대 1을 기록했다. 391만5662주 모집에 12억6485만3070주가 몰렸다. 공모 청약 첫날인 23일에는 경쟁률 61.93대 1, 청약증거금은 5조941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일모직의 첫날 청약증거금 6조194억원, 경쟁률 38.8대 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SK바이오팜의 흥행은 일찍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이는 SK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낮게 잡아 상장을 추진한 영향이 컸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SK바이오팜은 2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날 장 시작 전 공모가(4만9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를 설정했는데 시초가 자체가 최상단인 9만8000원에 결정됐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한 12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164% 폭증한 수치다. 주가가 급등하자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 순위가 급상승하는 등 상장 직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져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전일 SK바이오팜은 신고가(26만9500원)를 기록했다.
다만 8일 오전 11시 9분 기준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비 1만6500원(7.62%) 감소한 20만원에 거래 중이다.
◆SK바이오팜, 올해 단기 모멘텀 약화…2024년 본격 성장
2일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Sunosi)의 미국 내 마케팅 비용,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대 및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따른 R&D(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발매 이후 주요 대형 보험사 등재, 내년 1분기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및 아벨 테라퓨틱스로부터 마일스톤 수취, 수노시 우울증 관련 주간 과다 졸림증에 대한 임상 3상 개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 연내 임상 1/2상 종료 및 내년 임상 3상 개시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노시의 미국 매출은 올해 연간 실적에 반영되는데 하반기 유럽 발매를 시작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초기 마케팅 효과로 인한 매출은 기대치보단 둔화할 것이라고 서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올해 실적보다는 오는 2024년부터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액은 633억원일 것"이라며 "다만 마케팅 효과가 의미 있게 나타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되며 2024년 매출액은 77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영국 GW 파마슈티컬(GW Pharmaceutical, 시가총액 38억달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Epidiolex)의 가파른 성장성(지난해 매출액 3억달러, 미국 3세대 뇌전증 시장 5월 점유율 12.7%)에서 기인한다"며 "SK바이오팜 기업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노바메이트의 고성장만이 SK바이오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뇌전증 치료제는 타 약물과 병용 처방이 가능해 미국 의료 보험사도 여러 개의 뇌전증 치료제를 급여 목록에 동시에 등재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SK바이오팜은 향후 뇌전증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는 “뇌전증 치료제 처방 특성상 기존 3세대 뇌전증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2~3년내로 출시 예정인 기존 제품의 제네릭으로 인한 세노바메이트 매출 감소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