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그 중 경제기반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위해 구체적인 3개 분야를 내용으로 그린 뉴딜 사업을 추진한다.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는 그린 뉴딜의 세부내용 중 하나다. 정부 주도 산업에 큰 투자가 유치되면서 수소전기차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현대제철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철강영업부문 및 반제품, 부산물 등을 생산한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에 대한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은 고용·사회 안정망 바탕의 경제 부흥 추진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과 지자체까지 포함해 약 16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 정책 중 그린 뉴딜은 가장 많은 사업비가 편성됐고 총 사업비로 73조4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그린 뉴딜 정책에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분야의 추진과제로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 등이 있다. 이에 따르면 2025년까지 승용, 버스, 화물차 등 수소차 20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450대의 충전 인프라와 수소 생산기지도 설치해 수소 유통기반이 구축된다.
최근 현대제철은 친환경 건축자재와 수소전기차에 적합한 제품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주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연간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분야에서 부생수소와 연료전지스택의 금속분리판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요 증대에 맞춰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앞서 2016년부터 당진제철소에 수소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수소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3500톤, 하루 8200kg 수준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1회 6.33kg의 수소 충전으로 609km를 주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47만3000대, 하루 1300대의 충전이 가능하다.
수소 생산량은 수소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으로 공급될 뿐 아니라 제품 산화방지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상황에 따라 생산된 수소를 수소전기차 충전용 공급 비중을 늘리는 등으로 사용할 여지가 있어 향후 수소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경우에도 그에 맞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당진제철소 옆에서 금속분리판 양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전기차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소재다.
16일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진 금속분리판 1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1만6000대지만 지난해는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7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에 금속분리판을 공급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2018년에 주 소비자인 현대차가 FCEV(수소를 연료료 이용하는 자동차) 비전으로 수소전기차 생산 증가 목표를 밝혔다. 이에 현대제철은 올해 11월 가동을 목표로 충남 예산에 연간 3만대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계획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예산 공장 증설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는 "그린 뉴딜 정책에 의한 수혜가 전망되기 때문에 향후 금속분리판의 생산능력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23일 52주 신저가(1만2400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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