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안남률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31일 녹십자(006280)의 2분기 매출 부진은 이미 예상됐으나 3분기에는 마진율이 높은 백신의 대량 생산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26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녹십자의 주가는 22만9000원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2분기 녹십자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00억원(YoY +0.1%), 156억원(YoY -20.6%)이고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의 감소는 마진율이 양호한 백신에서 남반구향 독감백신의 매출이 1분기에 선반영되고, 수두백신의 선적은 하반기로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십자의 주 사업부문은 혈액제제 및 백신 등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업외단에서는 녹십자가 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파멥신의 2분기 말 주가가 분기 초 대비 약 80% 가량 급등했다”며 “이에 약 57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발생해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억원,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는 시기이면서 계절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시즌이라 가을에는 두 종류의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며 “건강한 성인도 독감백신을 접종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미 정부에서는 국가예방접종백신(NIP) 사업에서 무료 접종 연령대를 확대(현행 만 6개월에서 12세, 65세 이상에서 6개월에서 18세, 62세 이상으로 변경)해 NIP 확정도즈만 1900만 도즈(YoY +50%)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녹십자를 코로나19 수혜주라 부르는 것은 단순히 혈장치료제를 개발해서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 독감백신의 마진율이 가장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3분기에 중국에서 희귀질환으로 지정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가 시판허가를 획득하면 늦어도 내년 초 헌터라제의 중국 수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10% 면역글로블린(IVIG)의 의약품 허가신청(BLA)을 미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번에 매각한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캐나다 내수용으로 미국향 IVIG 생산과는 관련이 없고 미국향 IVIG는 오창A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또한 녹십자의 혈장치료제 효능이 입증되면 하반기에 연구개발(R&D)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녹십자는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녹십자 최근 실적. [사진=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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