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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 꺾인다. 악재로 작용하는 사업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2-26 14: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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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정부의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논의로 인해 한-중 관계가 차가워 지면서 중국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영환 연구원은 "과거 대북 리스크는 수 차례에 걸친 학습 효과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사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중국을 자극하면서 대북리스크가 중국리스크로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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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 논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드와 함께 운용되는 레이더의 탐지 반경이 중국 주요 지역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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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드 도입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먼저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콘텐츠 생산업체'다. 제2의 한류바람을 타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 업체들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이후 국내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중국이 자국 내 인터넷·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해외 업체들의 규제 방침을 밝히면서 당분간은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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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난 11일 이후 주요 엔터테테인먼트와 미디어, 콘텐츠 관련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화배급사인 쇼박스(086980)는 최근 11거래일 동안 20.4% 하락했고, CJ E&M도 15.9% 떨어졌다.

이들 업체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22일 중국 정부가 외국계 투자기업과 합작기업들의 자국 내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인터넷 출판서비스 관리규정’을 3월 10일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로 중국에 합작회사를 세워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내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과 외교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중국에서의 수익 확대 기대감이 컸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주에 악재가 됐다.

 

중국 내 반한 감정↑ → 수출 타격에 불매운동 우려

사드 배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중국은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도 수출품에 대한 통관검사를 강화하여 수입 금지를 했는데, 우리나라에 경제제재를 비슷하게 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입장에서는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자체가 악재다. 환율도 요동치면서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사드 배치 협의 결정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드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이 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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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은 올해 들어 관광산업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1973만74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7.1% 늘었다. 불과 2년 전인 2013년에 방일 관광객 1000만 명을 간신히 넘겼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499만3800명)은 전년보다 107.3% 급증했다. 

쿄 긴자와 후쿠오카에 각각 1곳이 추가로 개점을 앞두고 있다. 도시를 중심으로 3만여 개가 분포한 사후면세점은 지방 곳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화장품이나 시계 등 브랜드 숍뿐만 아니라 시골 동네의 작은 문방구까지 외국인에게 세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판매한다.

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000명)보다 무려 110%가 늘어났다. 세계적인 여행전문 사이트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이 매년 1위를 고수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유커 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이 조만간 일본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한 기업들과 여행업 등은 당분간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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