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승윤 기자] 하나금융은 29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SKT는 타기업 분할 사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의 금일 종가는 26만9000원이다.
하나금융의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일부 회사관계자/투자가들은 인적분할의 목적이 단순 주가 부양이기 때문에 SKT가 SKT 통신사업회사와 중간지주사로 분할한 후 SK와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여기에 동의하긴 어렵다”며 “SK가 증간지주사와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면 SKT가 인적분할을 단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 SKT 인적 분할은 정치적 위험을 감내하고 시행하는 SK그룹의 대형 이벤트로 최태원 회장이 SK를 통해 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하려는 것이 목적이고 SK가 중간지주사를 통해 하이닉스를 지배하면 하이닉스의 배당이 SK로 직접 전달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투자가들은 최근 인적 분할 사례로 볼 때 통신사업회사 주가 강세, 중간 지주사 주가 약세를 나타낸다고 해도 결국 분할 이후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전보다 높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를 SKT에 대입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며 “SKT의 경우엔 지주사-중간 지주사간 합병 절차가 한번 더 남아있고 최태원 회장의 SK의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되려면 SK와 중간지주사간 시가 총액 격차가 크게 벌어져야 하며 특히 SKT 자회사 장부 가치 증가로 SK 입장에서 SKT/중간지주사 분할비율이 불리해져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와의 합병이 예정된 중간지주사는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고 하이닉스 및 IPO가 예정된 원스토어/11번가/캡스의 가치도 중간지주사가 아닌 SK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어차피 합병될 운명이고 SK에 귀속될 가치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만약 중간지주사가 SK와 합병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중간지주사에 자회사 가치 부여가 충분히 가능해진다”고 판단했다.
이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SKT 또는 SK 경영진이 SKT 인적분할 이후 최소 향후 몇 년간은 중간지주사와 SK간 합병이 없을 것이란 보장을 해주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분할 후 SKT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 보이고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주식을 매수할 투자가들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무선데이터, 정보통신사업 등의 무선통신사업, 전화, 초고속인터넷, 데이터 및 통신망 임대서비스 등을 포함한 유선통신사업, 플랫폼 서비스, 인터넷포털 서비스 등의 기타사업을 영위한다.
SK텔레콤. 최근 실적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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