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제조 기업 태림포장이 지난해 7월 경영권 이전 이후 구조조정과 제품 해외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 일간지 M 일보는 최근 이 회사의 김영식(사진) 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전략과 구조 조정의 성과를 보도했다.
태림포장은 농산물과 식음료에서 가전제품과 택배까지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쓰이는 포장용 골판지 박스의 패키지 분야 1위 기업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IMM PE측은 골판지 박스를 생산하는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동일제지, 월산, 동원제지까지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한 뒤 강도 높은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영식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즉시 4개 회사로 복잡하게 섞여 있던 사업군을 단순하게 페이퍼(Paper)와 패키징(Packaging)으로 분류하고 양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태림포장은 골판지 박스의 원지를 계열사에서 공급받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4개 법인의 대표가 각각 있고, 임원끼리도 서로 잘 모를 정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를 한 명으로 통일하고, 임원도 다 섞어놨습니다. 그동안 태림이라는 숲을 보지 못하고 개별적인 나무만 봤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반감된 것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숲을 먼저 본 뒤 개별 나무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입니다."
또, 김 대표는 태림과 계열사의 사업 간 수직계열화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인력과 사업 구조를 재배치했다. 이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나자 수익성 개선 등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 결과 제품의 해외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경영진은 리스크를 걱정해 수출을 전혀 안 했으나,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영업팀을 만들어 과감히 수출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처음 베트남에 1000t을 수출해 물꼬를 튼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잇달아 1500t을 보냈다. 현재 월 5000t 수준의 수출 물량을 3년 내 1만t(약 4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페이퍼 계열사의 판매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고 고수익 지종을 확대 생산할 것"이라며 "공장 간 지종 전문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태림포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문 컨설팅업체와 손잡고 실현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 대표는 "인류가 먹고 쓰는 소비와 생산 활동을 계속하는 한 물자는 이동해야 하고, 계속 소량화·다양화·기능화되고 있는 포장이야말로 계속 성장하고 첨단화하는 산업"이라고 규정하며 "앞으로 기능성·고부가가치의 종이 포장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관련 기업 인수 등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1987년 무림페이퍼에 입사해 전략, 기획, 관리, 영업 등을 두루 거친 뒤 무림그룹 총괄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2001년에는 41세로 무림오피스웨이㈜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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