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도형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인터넷 기업들의 장기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나 플랫폼 규제 노이즈가 단기간 내에 해결돼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의 전일 종가는 12만15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호윤 연구원은 “최근 플랫폼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던 카카오는 그 역풍을 강하게 맞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카카오는 논란이 일어나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상생 방안을 내놨다”라며 “더 크게 문제가 됐던 카카오 모빌리티는 꽃 및 간식 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이슈가 있는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택시 및 대리기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배차혜택 요금제 가격과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를 하향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이슈는 플랫폼 성장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라며 “메신저나 SNS 등 대부분의 플랫폼이 그래왔던 것처럼 플랫폼은 결국 한두 개가 살아남아서 독과점적인 성격을 띄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서비스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모델을 생성하고 매출을 발생시키기 시작해 이 과정에서 상생이슈가 불거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균형점으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수익 모델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조정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바텀밸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라며 “카카오에 대한 규제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해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에 들어가는 항목들을 전반적으로 기존 대비 디스카운트하면 카카오의 바텀밸류는 약 55조원 수준(주가기준 12만7000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만 놓고 봤을 때엔 충분히 하락한 수준이다”라며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를 짓누를 것으로 규제 노이즈는 단시일내 종료되진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으나 인터넷 기업들의 장기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 시기와 가격대를 잘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디지털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카카오의 최근 실적. [이미지=네이버 증권]
moldaurang@buffettlab.co.kr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