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한네트는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 1일 현재 한네트의 시가총액은 376억원이다. 한네트의 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 433억원은 이 회사의 시가총액 376억원의 1.15배이다. 내가 376억원을 주고 이 회사를 통째로 사들인다면 현금 436억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한네트가 보유 현금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네트가 보유 현금이 많은 이유는 점외 현금자동지급기(CD)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현금인출기 사업은 아무래도 현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점외 현금자동지급기(CD)사업은 금융권 사업자가 전체 점외 현금자동지급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와 같은 비은행권 자동화기기 사업자가 금융권이 진출하지 않은 지하철역, 대형 유통점, 편의점, 휴게소 등의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함으로써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은행들이 주5일 근무제 시행 확대에 따른 고객의 현금입출입 수요해결 및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 편의를 위해 점외 CD/ATM기의 보급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은 성장해왔다.
1990년 12대의 현금인출기를 서울에 설치하여 사업을 진행한 한네트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전 금융기관과 제휴하여 예금인출 및 현금서비스, 계좌이체 서비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네트는 기업집단 「한국컴퓨터지주 주식회사」에 속해 있다. 한국컴퓨터지주주식회사는 현재 11개의 계열회사가 있으며, 한국컴퓨터, 한네트, 케이씨티, 케이씨에스, 로지시스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한네트는 계열사인 케이씨티에서 자체 개발 및 생산한 현금인출기를 사용한다, 또한 현금운반 및 유지보수의 운영업무는 계열사인 로지시스에 맡기고 있어 현금인출기 사업을 수직 계열화했다.
현재 점외 CD-VAN 사업중인 경쟁자는 당사 외 한국전자금융, 노틸러스효성, 청호이지캐쉬, BGF캐시넷, 롯데피어스넷 등 6개사가 있다. 이 경쟁업체와는 달리 업무영역이 특화되어 있는 계열사와 연계하여 금융기기의 수급과 부가통신 운영체계를 일원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의 발달이 한네트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한네트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네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입장권예매, 상품권, 티켓판매, 고속버스 승차권 발매 및 철도승차권 발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 한네트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282억 2,948만원, 영업이익 33억 3,055만원, 당기순이익 20억 3,939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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