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승윤 기자] 하나금융은 23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4분기는 어닝 쇼크지만 내용이 좋고 중국 사업 1분기 감익, 2분기부터 높은 실적 모멘텀을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상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금일 종가는 18만5500원이다.
하나금융의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4분기 연결 매출은 1조3247억원(YoY 15%), 영업이익 256억원(흑자전환, YoY +34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었다”며 ”설화수 매출이 국내와 중국에서 모두 YoY 30% 이상 증가했고 설화수의 대 중국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 “국내 전통채널 매출이 YoY(+)로 전환했고 이는 국내와 중국 사업을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왔다는 증거”라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면세점 채널에서 LG생활건강을 누르면서 아모레퍼시픽 면세점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한 게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지난해 200개 가까이 줄이면서 강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4분기 중국 사업에서만 2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니스프리 매출은 YoY 80% 감소했지만 이니스프리 매출 비중은 중국 사업에서 9% 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올해 설화수 중심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년도 중국 사업 베이스가 높아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감익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사업구조 개선과 설화수 성장이 이어진다면 2분기 이후 높은 실적 모멘텀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 등 중저가 라인업이 크게 위축됐고 돌아선다고 기대하기 어렵기에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역사적 전고점 40만원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설화수 매출이 현재 후와 같은 2조6000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가정 시 설화수 브랜드 가치는 12조원(OPM 20%, PER 30배), 나머지 브랜드 매출 3조원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 시 브랜드 가치는 2조원(OPM 10%, PER 10배)으로 두 부문을 합하면 14조원, 적정주가는 24만원”으로 추정했다.
끝으로 “만일 헤라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서 인지도 제고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면, M&A를 통해 유망한 중저가 브랜드 확충이 가능하다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설화수 인지도가 올라온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며 “LG생활건강이 하지 못한 2단계 빌드업까지 가능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식품(녹차류, 건강기능식품 포함) 제조, 가공 및 판매사업을 영위한다.
아모레퍼시픽. 최근 실적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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