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문성준 기자] 삼성증권 한영수 팀장. 2022년 4월 25일.
<후판(철강재) 가격 협상. 올해 상반기부터 추가 인상?>
다수의 국내 언론이 국내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 강재(이하 후판) 가격을 지난해 하반기 대비 인상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보도 내용이 각기 다르다. 조선사와 철강사는 반기 단위로(1년에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하고, 현재는 올해 상반기 조달 가격을 협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합의한 후판가격은 상반기 대비 약 40% 수준으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부터 후판가격 하향 안정을 가정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오히려 상반기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선소들은 후판 가격 관련 가정을 변경하고 추가 충당금을 설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다만 업체별 충당금 규모는 가정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정확한 충당금 규모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상반기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조선사들의 단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단기 급등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충당금에 따른 자본훼손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그렇지만 후판 이슈에 따른 주가 조정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업황은 조선사들이 후판가격 인상분을 선가(판매가)로 전가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한 업체일수록, 경쟁사 대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아 턴어라운드 시점이 빠를 것이다. 또 애초에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할 수 있는 회사는 자본구조가 튼튼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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