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2022년 5월17일. 투자의견: N/A
<피해가지 못한 비용 상승>
중소형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비용 상승 여파로 부진했다. 주요 중소형 부품 업체 45개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비 0.90% 증가했다. 완성차의 1분기 생산과 판매가 전년비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매출 상승은 대부분 판가 인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지만 판가 인상보다 비용 인상이 크게 작용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 32% 감소했다. 외부 악재와 비용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이 위안거리다.(영업이익 QoQ +267%) 는 성우하이텍(매출 +8%, OP +45%), 인팩 (매출 +13%, OP +11%), 엠에스오토텍(매출 +22%, OP +29%), 서연(매출 +16%, OP +23%) 등은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가 공장을 지으면 누굴 사야할까? 아니 사긴 사야할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시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미국 공장 준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부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렇지만 플랫폼 통합과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우하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가동률 제한이,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업계의 전략이 물량 위주에서 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차 등 업계의 변화가 예견되며, 완성차업체의 주도권과 협상력이 강화된 가운데, 매출처가 편중된 중소 부품업체들은 구조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 물량 위주의 시대처럼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짓는다고 다 같이 이득을 보면 시대는 지났다. 특히, 전기차 공장은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대체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기본적으로 부품업체보다 완성차를 선호하는 가운데, 부품 업체 중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지향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체들, 소형업체보다는 규모가 있는 대형 업체들로 투자 대상을 좁힐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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