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2022년 5월18일. 투자의견: 비중확대
주요 시장조사 기관들의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4~10% 수준이었다. 그러나,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그 어떤 전망치보다 높은 23%의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상반기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맥없이 주저 앉았다. 반도체 섹터 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업체들 중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한 곳도 없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마진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기 시작했고,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IT 기기도 수요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과 코멘트는 여전히 긍정적인 경우가 우세하다. 현재 캐파를 감안할 때 공급이 주문을 쫓아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여러 면에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인플레이 션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는 것이다. 결국 여러 분야에 걸쳐 코스트 부담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올해 디램(DRAM) 총수요는 16% 늘어난 27.6 엑사바이트, 총공급은 17% 증가한 28.2 엑사바이트로 소폭의 공급 우위로 판단된다. 그러나, 연평균 가격은 한자리 중반 하락에 그쳐 시장규모는 11% 성장한 1036억 달러로 2018년의 기록(998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NAND) 총수요는 29% 증가한 715 엑사바이트, 총공급은 27% 증가한 718 엑사바이트로 수급은 거의 균형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평균 가격 하락 폭은 한자 리 초반에 그쳐 시장 규모는 23% 성장한 6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31% 성장에 이어 올해도 1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모리의 성장률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같이 반도체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이 같은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가 메모리 업체들에 남겨진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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