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최고운. 2022년 6월 13일. 투자의견: Overweight(비중확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수급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
최근 해운업종 주가는 BDI(건화물선 운임지수)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부진하다. 팬오션과 HMM 주가는 5월말 고점 대비 각각 14%, 13% 하락했다. World Bank는 6월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반영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연초보다 1.2%p 하향조정하고 교역량 증가율은 5.8%에서 4.0%로 낮췄다.
클락슨 역시 건화물 수요(톤마일) 증가율 전망치를 1월 2.2%에서 1.4%로 내렸다. 하지만 물동량 둔화는 공급망 병목에서 비롯되고 있다. 물류 적체로 인해 수요보다 공급이 더 위축되고 있다. BDI는 러시아 사태와 중국 락다운으로 스팟시황의 변동성이 더 커졌을 뿐 계절적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급은 변함없이 타이트해 단기 운임 추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되나 해운은 수요보다 공급이 더 중요
해운시장은 수요보다 공급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물동량은 글로벌 경기와 동행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원래 크지 않은 반면 10년 넘게 과잉 발주경쟁으로 장기불황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의 운임 강세는 공급병목이 견인하고 있다. 과잉공급을 시장이 소화하는 동안 화주와 선사들은 비용절감에 몰두했다. 인프라 투자와 인력 확보에 소홀했던 탓에 공급망의 안정성은 취약해졌음이 이번 팬데믹과 러시아 전쟁으로 드러났다. 컨테이너 해운은 항만적제 정상화 시점이 또다시 지연되면서 SCFI가 4주 연속 올랐다. 건화물 벌크의 경우 중국 경기둔화 영향을 지켜봐야 겠지만 석탄과 철광석 물동량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다시 선박 적체, 운송루트 변경, 노후선박 해체 등 공급요인이 더 중요해졌다.
◆과거와 다른 공급 부족…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 유지
물류 병목이 심화되고 있어 해운은 다른 경기민감주와 차별화된 이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금은 어느 업종도 증시 조정과 경기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결국 믿을 건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선사들만큼은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팬오션과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10~20% 상회할 전망이다.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특히 건화물선 시장은 지난해 BDI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지금까지 신규 투자가 부진하다. 발주잔량 비율은 역대 최저치이며 향후 선박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노후선박 해체가 재개된다. 컨테이너보다 공급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팬오션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앞으로 중국 봉쇄가 풀리고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할 때를 준비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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