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SK텔레콤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9,579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8,710억원에 비해 10.0% 증가했다. 총 매출액도 12조 4,563억원으로 2.1% 늘었다.
통신사들은 작년부터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강화해왔다. 통신 3사의 1분기 무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도 평균 3만 6,133원으로 작년 동기의 3만 5,999원보다 올랐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아진 덕분이다.
KT는 매출액이 5조 5,150억원으로 2.2%, 영업이익이 3,851억원으로 22.8% 각각 늘었다. 그러나 KT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3% 감소해 2,151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액이 2조 7,128억원으로 6.1%, 영업이익이 1,706억원으로 10.3%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1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90%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액이 4조 2,285억원으로 0.28%,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0.13% 줄었다. 감소폭이 작긴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723억원으로 29.2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의 대규모 전자상거래(E커머스) 투자와 마케팅을 실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단기 실적을 포기했다는 얘기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SK텔레콤으로서는 투자 확대 방침을 강조하고, 이른바 '사업 변신(Transformation)'의 의지를 드러내는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지난 1분기 인수·합병 이슈로 서로 충돌하는 와중에도 나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실적 면에서 2∼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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