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한병화. 2022년 10월 26일. 투자의견: Overweight(비중확대)
[버핏연구소=김한나 기자] ◆글로벌 공급업체들에게 탈탄소 요구, 재생에너지 확대
애플이 공급업체들에게 기존의 RE100 요구에서 더 나아가 2030년까지 탈탄소를 달성하라고 공지했다. 공급업체들이 Scope 1, Scope2 탄소배출에 대한 감축방안을 보고하면 애플은 이를 추적해서 연간 감축량에 대해 검사받는다. 현재 전체 공급업체들 중 200개 이상이 RE100 달성을 약속했고 코닝, 니토덴코, SK하이닉스, STM 마이크로, TSMC, 유토 등 메이저 업체들도 이를 선언했다고 애플은 밝혔다. 또 애플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위해 2030년까지 매년 연간 3000GWh의 신규 재생에너지를 유럽에서 추가 확보하기로 발표했다.
◆대한민국 기업들 RE100 이행 속도 빨라져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RE100에 가입하고 있다. 애플과 같은 해외 고객사들의 압박이 강해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의 RE100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달성 목표연도가 2040년, 2050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2030년 탈탄소 요구 선언은 우리 기업들이 RE100 속도를 빠르게 올릴 것을 요구한다. 또 추적하고 검사받는다는 것은 사실상의 강제 의무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애플의 선언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RE100 기업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 높이지 않으면 수출 기업들 기반 무너질 것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의 풍력, 태양광 설치량은 22.4GW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 하나 정도의 RE100 달성이 가능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증설로 2030년 국내 전력 사용량이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더 시급하다. 현재 가입 신청해서 승인 절차를 받고 있는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내년 말에는 국내 RE100 기업은 약 4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2030년 공급망 탈탄소 선언으로 2030년까지 국내에서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요량이 더욱 증가하게 됐다. 국내 수출 대기업들은 IRA, 신냉전 체제 등의 여파로 해외 현지 생산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RE100 달성까지 어렵다면 국내에 생산기지를 유지할 명분이 낮아진다. 우리 기업들의 RE100 수요를 의미 있게 충족하기 위해서는 국내 풍력, 태양광 설치 시장이 연간 5~6GW 이상 지속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 3년간 유지돼 온 연간 4GW 수준을 유지하고, 풍력은 1~2GW의 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관심 종목]
005930: 삼성전자,005935: 삼성전자우, 000660: SK하이닉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