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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K푸드」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5-25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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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많은 식품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만두」, 오리온 「초코파이」, 팔도 「도시락」 등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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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CJ제일제당의 비비고만두는 미국에서 매출액 1,02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5년 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올라선 것이다.

비비고만두는 CJ제일제당이 만든 식품 가운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첫번째 브랜드이다. 같은 해 CJ제일제당의 국내 만두 매출은 98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만두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미국 만두 시장규모는 4,70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 중에 있다.

장현아 비비고팀 부장은 『미국에서 만두는 중식이나 일식에서 「사이드디시」로 먹어 낯설지 않은 음식』이라며 『특히 미국에 아시아와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인구가 늘면서 만두를 찾는 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할랄 시장의 대표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중동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식품 시장은 4조원대 규모로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소비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인 식문화가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고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사모사(Samosa)가 대중적인 음식인 점을 반영해 비비고 만두를 전략 제품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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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은 브랜드가 6개나 된다. 초코파이를 비롯해 오!감자, 예감, 고래밥, 자일리톨껌, 초코송이 등이다.

오리온은 내수 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 1월 이천 공장 화재가 겹치면서 국내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오리온의 스낵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또 베트남, 러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해외사업으로 국내 부진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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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738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 순이익 3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1.03%, 86.34% 씩 줄었다.

그러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로 안방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606억 원, 영업이익 1,189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6%, 11.26% 씩 증가했다.

해외사업의 중심 축인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1분기 중국 매출은 3,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현지에서 글로벌 제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낵, 파이 등 주력 제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오!감자, 예감, 스윙칩 등 허니밀크 제품들이 일으킨 단맛 스낵 열풍이 계속되면서 스낵류 매출이 30% 가까지 증가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589억 원, 13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8%, 10.04% 등 두자릿 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법인은 스낵, 파이 제품들이 성장을 주도했고,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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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캐나다, 호주, 몽골 등 30개국에 수출되는 팔도 도시락은 특히 러시아에서 국민간식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1991년 부산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선원들이 우연히 맛을 본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보따리상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흘러들어간 도시락은 1997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내 팔도 사무소를 통해 본격 수출되기 시작했다. 팔도는 러시아 현지 법인까지 설립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 시장을 공략했다.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팔도 도시락은 출시 30년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팔도는 도시락 컵라면이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44억개가 팔려 국내 판매량(6억개)보다 7배 이상 더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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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이용자들이 도시락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미원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잘 나가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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