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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면세점 1분기 실적 부진...신세계·두산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5-27 14: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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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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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신세계와 두산그룹이 잇따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로써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낸 신규점 5곳(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포함)이 모두 문을 열게 됐다. 그동안 롯데와 신라 면세점의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이 다양한 경쟁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 경쟁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에 갤러리아면세점63을 오픈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1분기 면세점 사업에서 매출 437억원, 영업적자 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서울 시내면세점을 열기 전인 지난해 1분기 제주공항 면세점 매출 대비 2.68배가량 증가했지만 투자 금액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와 함께 지난해 12월 신규 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올 1분기 매출 168억원, 순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1억 8,500만원 정도로, 첫해 목표치인 연 매출 5,000억원(일평균 14억원)과 비교했을 때 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SM면세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면세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67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을 열며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월 서울 인사동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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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면세점들의 이같은 실적 부진 속에 이달 말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와 두산면세점의 초기 영업실적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은 각각 18일과 20일 첫 선을 보였다. 두 신규 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여 동안 MD(상품)구성, 공간배치, , 직원 교육, 주변환경 정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신세계면세점은 오픈일 전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5월 셋째 주 수요일) 대비 17.9% 상승했다. 본점 포함 전체 백화점 매출이 6.1% 오른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신세계면세점이 다른 신규면세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규 면세점 중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며 『주요 관광 상권인 명동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해 패키지여행객과 자유여행객 모두에게 일정상 편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두타면세점의 경우 명품 유치 실패, 매출 불투명 등 각종 악재로 개점 초기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은 물론이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프라다, MCM 등도 유치하지 못한 채 오픈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두타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다. 두타면세점의 당초 매출 목표였던 5,000억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산 관계자는 『주말에는 그나마 사람이 조금 몰렸지만, 평일에는 다시 한산해지는 등 개점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며 『브랜드 유치가 완료되는 9월께나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까지 문을 열며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은 무한 경쟁으로 돌입하게 된다. 내년에는 더욱 격화된다. 신규로 들어올 4곳까지 더해 13곳의 서울 시내 면세점들과 각축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근 차례로 문을 연 신규 면세점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면세점 시장이 무한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브랜드 입점을 비롯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면세점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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