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최고운. 2022년 11월 24일. 투자의견: 비중확대
[버핏연구소=이상협 기자]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화주가 다시 해운시장을 지배하기 시작
하반기 해운시황은 우려보다 더 부진하다.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와 CCFI(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7월초 대비 각각 69%, 50% 하락했다. SCFI는 1307로 지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인데, 3주 사이 23% 급락한 최근의 추세라면 단기적으로 1000대도 불안한 상황이다. BDI(건화물선운임지수)도 지난달부터 조정받아 1149까지 내려왔다. 케이프선 운임은 다시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선종을 하회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기조로 인한 수요 둔화와 물류병목 해소에 따른 실질공급 증가로 운임 시황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의 높은 운임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예견됐으나, 해운시장의 주도권이 다시 화주에게 넘어갔다는 점에서 호황은 끝났다.
◆공급환경은 벌크가 컨테이너보다 양호하나 공통적으로 수요가 걱정
내년에도 해운업종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Clarksons(클락슨)은 컨테이너와 건화물 물동량이 각각 1.6%, 0.8%(톤마일 기준 1.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해운시황분석 기관인 MSI는 더 보수적으로 내년 건화물 수요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복량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물류 병목이 완화되면서 공급부담이 늘어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다만 그 규모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 컨테이너 해운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재개된 신조발주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됨에 따라 내년 공급이 7%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4년에도 증가율은 6~7%로 예상된다. 반면 건화물선은 오는 2024년까지 인도될 선박이 제한적이다. 내년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폐선 증가를 감안할 때 공급 증가율은 1%에 못 미칠 것이다.
◆2023년 다운사이클에서 현금과 신사업 모멘텀이 더욱 중요
과거의 운송업종이라면 투자 비중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해운과 물류 시장은 경기가 꺾이기 전부터 피크아웃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최대 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으로 하락했다. 이 중 구조적으로 시장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 물류대란 수혜가 지속가능하지는 않아도 이미 충분히 많은 현금이 쌓였다. 이제는 탱커와 LNG(액화천연가스)선 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선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한 투자 모멘텀이 될 것이다.
[관심 종목]
086280: 현대글로비스, 011200: HMM, 028670: 팬오션, 005880: 대한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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