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정태준. 2022년 12월 19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보험의 유동성비율은 ‘유동성자산÷평균지급보험금’으로 산출하며, 유동성자산으로 보험금 지급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지난 상반기 생명보험 합산 유동성비율은 159.9%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148.7%(2분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이 비율이 앞으로도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2년 하반기에 대규모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도래하고 있다는 점과 하반기부터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급등하며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서 중도 해약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이에 대한 보험사들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로 최저보증금리를 예금금리에 견줄 정도로 인상해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 신규 및 재가입을 유도하는 방안과 흥국생명 사태 이후 가능해진 RP(환매조건부매매) 매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단기차입금 한도를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도 확대인 만큼 당장 유동성이 없어 RP 매도를 한도까지 진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유사 시 RP 매도를 유동성 확대 방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다만 한도까지 RP 매도를 해야만 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RP 매도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
다만 유동성 문제와는 별개로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이슈의 중심이 됐다. 삼성생명법이 다시 발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은 삼성생명법의 통과 여부를 떠나서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이 회사나 주주에게 호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유배당계약자 배당으로 인한 운용자산 감소로 기존보다 1.8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투자이익이 유지될 수 있고, IFRS17과 함께 IFRS9이 도입되면 배당성향을 인상하지 않고는 주주들이 매각차익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주가 급등은 펀더멘털과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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