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2023년 1월 6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최근 부동산규제 완화정책 발표와 함께 연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개시했다. 5일 은행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큰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주요국 은행주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의 원인으로 지속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주요 은행지주는 배당성향 상향 및 자사주매입소각 확대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해외 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요 주주는 은행권의 주주환원 확대를 지속 요구해왔으며 은행권은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당국에게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상장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화 하면서 주주환원율을 50%로 상향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올해 경영포럼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주주와 회사가 주주환원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이 중요할 전망이다. 은행 배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경기침체 환경에서 대손부담 상승이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 유지, 30%의 배당성향, 4.5%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로 가정하고,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모두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3개사의 연간 평균 추가 주주환원 가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30% 배당성향과 합산하면 총 주주환원율은 65% 수준으로 해외은행과 유사하게 증가한다. 현재 12.6~12.7%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로 낮아지는 시점에는 일시적으로 주주환원율을 100% 수준까지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주자본비율 13% 초과분으로 주주환원 재원활용 수준을 높일 경우에도 3개사의 연평균 추가 주주환원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에도 배당성향 30%를 합한 총 주주환원율은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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