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김선미. 2023년 2월 10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주요 건설사 4분기 국내부문 실적은 올해 주택원가율 상향 조정, PF 유동성 리스크는 완화된 반면 미분양 리스크는 증가로 요약 가능하다. 업체마다 주택 현장별로 예정원가율을 재점검 중이나 프로젝트별 공정률이 다른만큼 실적 여파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현장이 유입되며 주택원가율은 전분기비 개선되겠으나, 업황 둔화 및 믹스 변화 고려 시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사 평균 주택수익성(GPM)으로 10~12%를 예상했다.
PF 리스크는 연초 대비 크게 완화된 분위기이나 미분양 리스크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주요 건설사 분양계획에서는 의외로 높은 도급사업 비중이 특징적이다. 업체별로 33(DL이앤씨)~50%(대우건설)로 높은데, 미분양 부담에도 도급이 많은 이유는 미착공PF 때문이다. 분양성에 대한 확신보다는 금융비용이 사업화의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체마다 올해에는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관련 비용 반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종 내에서 연중 주시해야 할 변수다.
최근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플랜트부문의 턴어라운드 여부다. 올해 플랜트부문은 수주와 실적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억달러 이상의 대형 안건이 포함된 중동 화공플랜트 발주예산,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및 인력당 매출액에서 유추되는 글로벌EPC 업체들의 수주여력 축소, 안건 당 입찰경쟁 업체 수 감소 등을 고려 시 단기 수주경쟁 완화에 따른 건설사 해외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주요 건설사 합산 해외수주 목표는 25조원으로 매출액 19조4000억원 대비 29% 높다. 계획대로 수주 확보 시 건설사 플랜트 수주잔고는 전년비 증가하고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 삼성ENG, DL이앤씨 순으로 수주모멘텀이 강할 전망이다.
건설업종 주가는 2015년 이래로 연간 상고하저의 흐름을 기록해 왔다. 연초 전년도 확정짓지 못한 수주들의 이연효과 및 신규안건 확보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하나 하반기 수주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외부환경 급변이 있었던 2020년, 2022년 외로는 강도만 다를 뿐 유사한 흐름을 반복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업종 주가는 양호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규모다. 주력 안건들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상반기 수주성과 부진 시 중단기 실적 하향 및 해외 발주 시장 신뢰도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반대로 업체별 수주목표 50% 이상 달성 시 실적은 다운사이드(downside)보다 업사이드(upside)가 많아진다. 해외수주 모멘텀 강도에 따라 최선호주 현대건설, 삼성ENG, 차선호주 DL이앤씨 의견을 유지하며, 상반기 수주 성과에 따라 업종의견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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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종목]
000720: 현대건설, 028050: 삼성엔지니어링, 375500: DL이앤씨, 006360: GS건설, 047040: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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