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푸드서비스(위탁 단체급식) 업계의 경쟁이 한츨 치열해졌다. 기업·공장·병원·골프장·휴게소 등 사업장 수주를 위해 저염·저지방 건강식은 기본이고 맞춤형 병원 치료식, 노인식 등 차별화된 신메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떠나 중국·베트남 등 해외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시장 규모는 총 13조 5,000억원, 이 가운데 푸드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위탁 급식 시장은 4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초·중·고교, 군부대 등은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위탁급식 비율이 전체의 30% 수준인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단체급식 이용자수는 전국민의 4분의 1이 넘는 1,3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급식이 국민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위탁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기준으로 26.3%(3조 5,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시장을 외국계 푸드서비스업체와 중소업체, 직영급식 등이 차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학교급식 직영이 의무화되고, 2012년 대기업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 참여가 제한되는 등 대기업 푸드서비스 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있었다. 대기업 푸드서비스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른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단체급식 사업은 1980~1990년대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복지차원에서 시작된 만큼 계열사가 많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 뿐 아니라 일반기업, 병원, 골프장 등의 단체급식과 함께 식자재 유통사업을 겸하고 있다.
단체급식 등 푸드서비스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웰스토리다. 지난해 매출액 1조 7,335억원 가운데 급식사업 비중은 68%(1조 1,826억원)다. 급식을 포함한 푸드서비스만으로 매출 1조원이 넘는 유일한 회사다. 국내 사업장은 총 750여개로 삼성그룹 계열사 외에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S오일 등이 있다.
급식업계 2위인 LG그룹 계열 아워홈은 지난해 총 매출액 1조 4,023억원 가운데 푸드서비스를 통해 8,860억원(63%)을 벌어들였다. 국내 사업장수가 900여개로 가장 많다.
현대그린푸드는 계열사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원을 넘지만 이 중 급식부문 비중은 30%(6,377억원)로 3위권이다. 4위 신세계푸드는 총 매출액 9,064억원 가운데 5,707억원을, 5위 CJ프레시웨이는 총 매출액 2조 724억원 가운데 2,800억원을 급식사업에서 올렸다. 사업장 수는 현대그린푸드가 630여개,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각각 430여개, 480여개다.
푸드서비스 계열사가 없는 일반 기업이나 병원의 경우 입찰을 통해 위탁급식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차별화된 특화 메뉴와 서비스를 앞세운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진다. 특히 NHN, 구글코리아 등은 단체급식 단가가 높은데다 홍보효과가 커 사업권 경쟁이 더 뜨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 급식 사업장의 입찰 물건이 나오면, 업태와 업종을 고려해 가장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수주 전에 참여한다』며 『메뉴의 다양화는 더 이상 차별화 포인트가 아니며, 식사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수주 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한편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으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급식 업체들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멕시코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44곳, 베트남 28곳 등 총 72개 사업장에서 매일 30만식을 공급한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도 712억원으로 가장 많다. 2010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아워홈은 지난해 중국 30개 사업장에서 600억원 매출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는 중국·베트남 총 33개 사업장에서 169억원, 현대그린푸드는 40여개 사업장에서 1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대기업 급식업체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우리와 식습관이 비슷한 중국·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뒤 중동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