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는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일면서 투자들은 「여름 테마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모든 여름 테마주들이 매년 여름만 되면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어떤 해는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장마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을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가뭄으로 인해 비료나 농기계 관련주들이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렇듯 계절테마주의 경우 여러가지 변수(자연적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작정 여름테마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 따라서 한 기업이 여름에 어떤 사업으로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지 정도만 파악해도 좋을 것 같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철이 되면 야외에서 치킨을 먹는 인구가 늘고 있다. 거기에 옥션이 이용고객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름 보양식 메뉴로 삼계탕(83%)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와 3위 장어요리(30%), 오리고기(26%))
1980년 이후로 KFC 등 치킨 전문 업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치킨이 꼽히기도 시작했다. 현재 그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치느님」 「치렐루야」 등 치킨 사랑이 유별난 대한민국은 역시 「치킨 공화국」이었다. 지난 몇 년간 SNS 멘션에서 치킨이 다른 외식 메뉴보다 언급 횟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에 대한 사랑이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치킨이나 삼계탕과 같은 닭고기 요리의 노출이 잦아지면서, 외국인들의 관심 또한 증가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는 『눈 오는 날엔 치맥이 최고』 『우울할 땐 치맥이 최고』 등의 말을 하며 치맥(치킨과 맥주) 먹방을 펼친 바 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이 등장한 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산 닭튀김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태양의 후예」로 한국산 삼계탕이 중국에서 유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했던 삼계탕이 중국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그동안 위생문제 등에 막혀 있던 삼계탕 완제품의 중국수출이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삼계탕에 대한 한·중간 검역·위생 후속절차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이달 안으로 첫 수출물량이 중국에 건너갈 예정이다.
중국으로의 한국 삼계탕 수출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현지 검역과 위생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못해 좀처럼 진척을 볼 수 없었다.
특히 삼계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삼이 민감한 문제를 만들며 수출 발목을 잡았다. 인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식품은 보건식품으로 분류해 엄격한 검역조건을 거치도록 규제를 강화한 중국 위생법규 때문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올해 안에 닭 50만마리(삼계탕 약 500t분량) 300만달러(35억원)어치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의 한류 열풍에 힘을 얻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8월에는 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면서 닭고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12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올림픽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닭고기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대가 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여름엔 닭고기 관련주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육계산업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위 하림그룹(29.1%)을 필두로 동우·참프레(15.3%), 마니커(13.7%) 순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밖에 체리부로 7.4%, 농협 4~5% 점유하고 있다.
닭고기를 생산하는 TOP3 기업 하림, 동우, 마니커는 모두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여기에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가 마니커의 지분을 각각 23.10%, 10.37% 보유하면서 연관 기업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삼계탕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소식에 나란히 급등을 한 적도 있다.
예년보다 일찍 여름이 찾아오면서 닭고기 판매 기업에 대한 실적 개선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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