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CJ푸드빌, 이랜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업체들이 신규 출점 속도를 줄이고 있다. 최근 2~3년새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으며 성장했지만 올들어 신규 출점 매장수가 줄어드는 등 정체에 빠졌다. 동네 식당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 여론에 사업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자연별곡」과 신세계푸드 「올반」, CJ푸드빌 「계절밥상」은 올 상반기 점포 출점 속도를 늦췄다.
자연별곡의 경우 2014년 20개이던 매장을 2015년 49개로 100% 이상 출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기준 올해 자연별곡 매장수는 총 48개로 지난해 대비 1개 매장이 줄어들었다. 이는 일부 매장을 통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측은 매장 통합이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자연별곡은 3분의 1 이상이 킴스클럽,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자사가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건물에 자리 잡았다.
신세계푸드도 올반의 매장 출점 속도를 늦췄다. 2014년 2개이던 매장수는 2015년 13개로 늘었으나 올해는 1개의 점포만 낸 상태다.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든 CJ푸드빌도 계절밥상 매장을 2014년 7개에서 지난해에는 26개 점포를 새로 열어 33개로 5배 가까이 늘렸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7개 늘어난 4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5월 현재 7개 매장을 여는데 그쳤다.
대기업 한식뷔페 사업이 성장을 멈춘 것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음식점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동반위는 2013년 5월 한식, 중식, 일식 등 7개 음식점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및 광역시 역세권에서는 교통시설 출구로부터 반경 100m 이내, 그 외 지역은 교통시설 출구로부터 반경 200m 이내만 출점이 가능하다.
한식뷔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한식뷔페의 성장은 차별화된 식문화를 도입해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치권 등에서는 『대기업이 중소 식당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규제 움직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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