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패션그룹형지의 2세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병오 회장의 장녀인 최혜원 전무가 그룹 지조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형지I&C 대표이사에 전격 임명됐다.
지난해 4월 형지I&C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2개월 만이다.
김인규 형지I&C 대표이사 사장은 모기업인 패션그룹형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랜드 글로벌소싱 부문장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패션그룹형지 글로벌소싱 총괄이사, 전략본부장을 거쳐 2012년 형지가 인수한 형지I&C(전 우성I&C)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번에 형지I&C 대표를 맡게 된 최 전무는 패션그룹형지 창업자인 최 회장의 큰 딸로 지난 2008년 패션그룹형지 글로벌소싱 구매팀,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을 거쳐 2013년 패션그룹형지 전략기획실장에 올랐다. 2014년부터는 계열사인 형지I&C로 넘어가 여성복 「캐리스노트」 사업본부장(상무)로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최 회장이 47.3% 지분을 보유한 형지I&C 최대주주이며 딸인 최 대표와 아들인 최준호(32) 패션그룹형지 경영혁신팀 차장이 각각 3.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형지그룹 아울렛 유통법인인 바우하우스가 형지I&C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바우하우스는 형지그룹 2세 지분 승계를 위한 핵심계열사로 최 회장의 딸과 아들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한편 이번 패션그룹형지의 장녀 최혜원 대표가 대표이사로 임명됨에 따라 패션사업부문에서 오너 2·3세 여성CEO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재벌가 여성 자녀들이 패션부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트렌드를 이끄는 감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오너가 딸들의 전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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