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건설] 역전세에 대한 소고-한국투자
  • 신현숙
  • 등록 2023-06-21 08:32:13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2023년 6월 21일. 투자의견: Overweight(비중확대)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전세 시장 규모는 1217조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 실시(5년 주기)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총 가구 수는 2093만세대다. 이 중 15.5%인 325만세대가 주택을 전세 형태로 점유하고 있다. 전세 시장 규모는 전세 점유 가구 수에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인 3억7400만원(평균 전세가격은 공급 면적 33평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 전세가율 곱해서 계산)을 적용해 계산했다. 전세 점유 중인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형태를 분류하면 아파트가 50.4%를 차지하며, 다가구주택을 포함하는 단독주택(27.1%)이 두번째로 높다.

이달부터 2024년 5월까지 도래하는 기존의 모든 전세 계약은 역전세다. 이 결과, 기존 임차인과 계약을 갱신하거나 기존 계약을 마무리하고 신규 임차인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임대인이 반환해야 할 전세 보증금 규모는 향후 1년 간 55조9000억원으로 추정한다. 현재 시세가 향후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과거 전세 가격과의 차이를 구한 다음, 당시 거래량을 적용해 계산했다. 이는 앞서 제시한 국내 전체 전세 시장 규모의 4.6%, 연간 전세 거래 시장 규모의 11.5%에 해당한다.

전세사기로 직결되는 무자본, 저자본 갭투자 임대인의 역전세 사례를 제외하면, 역전세가 시장에 가져오는 폐해는 주택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역전세를 맞닥뜨린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보유 주택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 가격을 떨어뜨리는 순서다.

그러나 역전세로 인한 임대인 보유 주택이 매물로 출회될 위험은 제한적이라 내다본다. 첫번째 변수는 2020년 7월 말부터 시행된 임대차 3법 상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다. 일물이가(一物一價), 즉 한가지 물건에 두개의 가격이 만들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세 거래량 안에서 mix가 생겼다는 의미이며, 향후 1년간 도래하는 모든 전세 만기 사례 내 다수가 역전세를 피해간다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에서 2022년 1분기까지 급등하는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채 계약한 전세 임대차 계약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 전세가격 상승 시기에 보증부 월세 거래가 동반 증가했다는 점이다. 시세대로 전세 보증금을 올려 받는 대신 지역별로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 만큼 일부 월세를 받는 방법이다. 지난해 연간 전월세 거래량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기존 전세 계약가가 7억원이고 시세가 10억원이라면 갱신 시 보증금을 3억원 올려 받는 대신 월세 125만원(2023년 3월 서울 주택 전월세전환율 5.0% 적용)을 얹어서 재계약하는 것이다. 계약 마다 조건이 모두 다르겠지만, 일시에 수취한 보증금 증가분이 없었다면 시세 하락 시 임대인이 월세를 포기하거나 낮추는 방법으로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역전세로 인한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은 낮아지게 된다. 역전세는 현재 진행 중인 현상이며 사회 곳곳에서 많은 폐해를 낳고 있지만, 가격 영향으로 이어지는 범위를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shs@buffettlab.co.kr

 

[관심 종목]

028050: 삼성엔지니어링, 000720: 현대건설, 006360: GS건설, 047040: 대우건설, 375500: DL이앤씨, 010780: 아이에스동서, 003070: 코오롱글로벌, 002995: 금호건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