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매출 비중이 28.1%에 이르는 한국타이어는 지난 30일 브렉시트 결정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종가 50,300원보다 1.4% 오른 5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는 지역별 매출 비중이 미국(31.1%) 다음으로 유럽이 높은 회사다.
한국타이어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3.9%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브렉시트 공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주가가 더 올랐다.
한국타이어가 속한 자동차 관련주들은 유럽 수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엔화가치 급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달러당 104엔 수준이었던 엔화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한때 1달러당 99엔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들 산업이 브렉시트 사태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일부 산업의 경우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매출 비중이 23.23%인 휴맥스 역시 브렉시트 결정 직전에 1만 3,350원 하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1만 3,600원으로 오히려 1.9%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도 유럽 매출 비중이 13.5%로 높은 편이지만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직전 주가보다 지난달 30일 주가가 3,000원(4.3%) 상승했다.
이 밖에 유럽 매출 비중이 17.9%인 제일기획도 지난달 30일 1만 6,900원에 장을 마감해 브렉시트 직전의 주가를 완전히 회복했다.
브렉시트 이후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유럽 매출 비중이 큰 회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EU 국가들의 긴축적 재정정책으로 유럽 수출이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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