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셀트리온의 주가가 화장품 직영 매장 개장 소식에 강세다.
4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2.32% 오른 10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오는 4일 강남구 신사역 인근 셀트리온스킨큐어 본사 사옥 1, 2층에 연면적 511.14㎡ 규모의 직영 1호점을 개점한다. 2013년 셀트리온이 국내 최초로 비비크림을 선보인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직영 매장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에 따르면 첫 매장은 다음달 정식 브랜드 론칭에 앞서 고객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홍보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브랜드 리뉴얼로 재탄생하는 「한스킨」과 새로 선보이는 여성용, 남성용, 키즈·패밀리용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전신 한스킨을 인수하고 자사 연구소 산하에 별도 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해 지난 3년간 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명을 한스킨에서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꾸고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자체 개발한 독점 성분을 바탕으로 일반 화장품들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셀트리온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의약품과는 달리 조기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슈티컬(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화장품 사업은 기술력 외에도 마케팅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벤처가 직접 생산, 유통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는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채용한 4,0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강도 높은 서비스 교육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미국 시판을 앞두고 10년 내 10조원 매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바이오산업은 그러나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와 신약 성공의 불확실성 위험이 상존한다. 화장품 사업은 이 같은 위험 부담을 덜어줄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에서 쌓은 연구개발 능력을 화장품에 적용해 고품질 제품을 국내외에 선보일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의 속성인 위험요소를 화장품이 어느정도 커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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