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들이 2016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혜택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 및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 실적으로 수출부진을 상쇄한 업체는 성장세를, 그렇지 못한 회사는 판매 하락세를 보여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빠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내수에서의 흥행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 현대차, 상반기 판매 239만3,958대···전년 동기 대비 0.9%↓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239만3,95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떨어진 수치다. 국내 판매는 35만1,124대로 4.5% 올랐지만 해외 판매(204만2,834대)가 1.8% 빠졌다.
국내판매는 경쟁 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의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현충일 등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수출 분이 16.4%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생산 분이 20.8% 증가해 전체적으로 8.7%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각종 글로벌 경제 이슈와 자동차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상반기 판매 145만8,112대···전년 동기 대비 4.6%↓
기아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145만8,11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떨어진 수치다.
국내 판매는 최근 출시된 신차(신형 K7, 니로, 모하비) 판매와 주력 RV(쏘렌토, 스포티지 등)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인한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해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20.5% 감소했으나, 신형 스포티지 등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공장 생산 분이 22.2% 뛰면서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5월 중순부터 가동이 개시된 멕시코공장에서는 수출 주력 모델인 K3의 판매가 확대됐다. 중국공장은 신형 스포티지와 KX3 등 SUV 차종의 판매호조로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K3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멕시코공장 가동이 본격화됐으며, 침체됐던 중국시장도 신형 스포티지와 KX3 등 인기 SUV 차종을 앞세워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상반기 판매 30만7,512대···전년 동기 대비 0.1%↓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총 8만6,779대, 수출로 22만733대 등 총 30만7,51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1% 떨어진 수치다.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6.7% 떨어졌지만 내수 판매가 21.6% 뛰면서 이를 상쇄했다. 한국지엠의 올해 상반기 내수 실적은 회사 출범 이래 가장 좋은 결과다.
6월 한 달 간 한국지엠은 총 5만5,077대(내수 1만8,058대, 수출 3만7,019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6%가 증가해 회사 출범 이래 최대 6월 실적 및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가 크게 상승하며 6월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쉐보레 스파크는 6월 한 달 간 총 5,64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했다. 쉐보레 말리부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6,310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360.2%가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동안 회사 출범 이래 가장 좋은 내수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볼트, 카마로SS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전국 단위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상반기 판매 12만3,930대···전년 동기 대비 9.7%↑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12만3,93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4만6,916대, 수출로 7만7,01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9.7% 오른 수치다.
6월에는 내수 1만778대, 수출 1만2,476대를 판매해 총 2만3,254대의 실적을 거뒀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가 59.6%로 크게 늘었고 수출 또한 22.2%가 뛰었다. 전체 판매가 37.1% 상승했다.
내수 급증은 출시 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SM6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모델들이 전월 보다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SM7의 6월 내수판매는 총 69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6.1%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QM3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사양으로 전월 대비 10.4% 판매가 늘었다. SM6는 부품수급 해결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짐에 따라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M6는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7,000대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프리미엄 중형차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쌍용차, 상반기 판매 7만4,887대···전년 동기 대비 7.1%↑
쌍용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7만4,88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뛴 수치다.
지난 6월에는 내수 9,750대, 수출 4,417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4,167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한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이다. 출시 후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판매가 1만4,000대를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출시 후 처음으로 월 8,000대가 넘는 글로벌 판매를 달성한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 4월(7,788대)에 이어 두 달 만에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13일 누적 생산 10만대를 돌파한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해 1월 티볼리 출시 이후 내수 7만2,990대, 수출 3만1,455대 등 총 10만4,445대를 판매했다. 특히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57.3% 증가한 티볼리 브랜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전년동월 대비 15.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는 수출도 월 최대실적으로 3개월 연속 4,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현재 티볼리 에어를 해외시장에 잇달아 론칭하면서 글로벌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독일에 이어 7월 이후에도 프랑스, 영국 등 해외 지역별 론칭을 이어갈 방침이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는 『티볼리 브랜드가 출시 후 월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등 쌍용차 판매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 출시 등 더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는 물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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