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이르면 오는 11일 정식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C는 6곳으로 늘어나게 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김포~광주」, 「김포~제주」, 「김포~인천」 등 노선에서 시범 비행을 마치고 육상과 해상에서 비상훈련 검증 시험까지 치뤘다. 이번 단계를 통과하면 AOC(운항증명) 승인에 필요한 현장검사가 모두 끝나고, 서류 준비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AOC가 발급된다. 지금까지 비상훈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설립 초기 국제선 중심으로 운항을 계획했다. 하지만 국제선 취항 심사가 엄격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국내선 운항도 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AOC를 발급 받으면 「김포~제주」 노선에서 하루 4회 운항에 들어간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이던 일부 노선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에어서울 투입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이르면 7월11일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에어서울은 보고 있다. 에어서울이 가세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6개로 늘어난다. 저비용항공시장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이 국내 LCC 시장에 등장하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 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나 고객 유출과 함께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선에서 수익이 나는 노선이 「김포~제주」, 「김포~부산」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에어서울이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것에 불만이 생긴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요 LCC 업체들이 상당히 성장한 상태여서 당장 큰 여파가 있진 않겠지만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자칫 잘못하면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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