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오의림. 2023년 8월 24일.
[버핏연구소=이상원 기자] 지난 2013년 6월 미국 의사협회(AMA)는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9년 1월부터 고도비만(BMI 35 이상 혹은 동반 질환이 있는 BMI 30 이상)에 대해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으로 포함됐다. 여전히 질환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존재하나, 대중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12월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 의 삭센다가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개화됐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 274억달러(약 37조원)까지 성장이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38.8%에 이른다.
지난 7월말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IND(임상 허가 승인신청) 제출 공시가 있었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이하 에페)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하여 개발하는 전략이다. 에페는 당뇨병 임상 3상에서 약 5% 수준의 체중 감소 효력을 보였다. 다만 철저한 생활 습관 개선을 요구한 릴리의 비만 임상과는 다르게 식단 및 운동을 권고(suboptimal)하는 임상 설계였다. 따라서 릴리와 유사한 형태로 임상이 진행된다면 10% 이상 수준의 체중 감소 효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한미약품은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의 우려에서 자유롭고, 저렴한 약가로 공급이 가능하다. 단 1세대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특허가 2023년 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복제약 출시에 따른 약가 경쟁이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비만 시장은 미용 목적의 처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은 향후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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