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2023년 8월 25일.
[버핏연구소=이상원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이자 미지급으로 인한 디폴트 우려로 중국 금융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피치는 부동산관리 자회사인 비구이위안서비스홀딩스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BB+)으로 강등했으며 항셍지수에서도 제외됐다. 이는 지난 2021년말 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헝다그룹 사태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2020년 이후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부동산 대출의 디레버리징이 이어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경우 지방 중소도시(3~4선 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부동산 가격 가운데 1~2선 도시의 경우 소폭이나마 플러스(전년 동월비)를 기록 중인데 반해 중소도시의 경우 지난해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비구이위안의 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중국 금융권내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일부 신탁사 등의 동반 부실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는 특이사항이 없다. 대형 국유은행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지방 상업은행들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형은행의 경우 NPL 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충당금 적립비율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자본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참고로 중국 은행권 내 부동산 대출 비중 역시 2019년 30% 수준에서 현재 23%까지 낮아진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권 익스포져가 4000억원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 유가증권 형태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신탁 등에 대한 간접 익스포져를 포함해도 1조원 미만)하고 있다. 이에 과거 헝다그룹 사태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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