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여름 「과일·저도주」로 주가 돌풍을 일으켰던 주류업계가 올해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류업계는 여름이 계절 성수기로, 성수기를 겨냥해 내놓은 새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하리 처음처럼」을 출시한 롯데칠성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인기를 끈 무학을 비롯해 주류업체들은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출시 당시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했던 만큼 각종 SNS를 통해 인기가 확산되며 과일소주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과일소주 제품들의 제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5개 주류업체의 주가는 1년전과 비교했을 때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과일소주 열풍과 소주값 인상 등의 이슈가 끌어올린 주가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이슬톡톡」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하이트진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 모두 1년 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류업계가 이슈를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무학이 1년 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학은 62.0% 하락한 2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더라도 34.3%의 하락률을 보였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점유율을 확대했던 무학도 「트로피칼이톡소다」가 실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무학의 판관비가 90억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60억~70억원 내외에서 통제해야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의 주가는 1년 전 2,566,000원(2015년 7월 6일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1,75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 31.5%의 하락을 피해지 못했다. 게다가 롯데칠성은 비자금 조성 등 비리 의혹을 겨냥한 검찰의 롯데그룹주 수사 여파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과일소주 열풍도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었다』며 『매년 그 정도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히트상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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