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공모가를 주당 3,300엔(약 3만 7,700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달 28일 공모가 범위를 2,700∼3,200엔으로 잡았다가 수요와 시장 여건의 변화를 감안해 지난 4일 2,900~3,300엔으로 높인 바 있다.
라인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확정 공모가로 계산했을 때 라인의 자금 조달 금액은 약 1,328억엔(약 1조 5,100억원)이다.
라인의 IPO는 올해 전 세계 IT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FT는 올해 IT 기업의 IPO가 세계적으로 드문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래피드 레이팅스의 제임스 겔러트는 라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면서 『선택할 수 있는 (IT기업들의) IPO가 훨씬 많았다면 라인은 시련을 겪어야 했을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IPO를 단행한 IT기업 7곳이 조달한 자금은 8억9,4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 기업이 45억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침체 국면인 셈이다.
라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설명회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업공개 시장에 다른 대어가 없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인은 오는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은 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해온 핵심 자회사다. 지난해 라인의 월간활동이용자(MAU)는 2억1,500명이며,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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