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서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을 비롯한 유독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환경부에서 제출 받은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 필터에 대한 유해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11개 업체 중 9개 업체 제품에 유독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OIT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환경부가 2014년에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평가 결과 LG전자, 코웨이 등 6개 기업에서 만든 58개 모델의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됐다. 항균필터에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등이다.
이같은 결과에 공기청정기 관련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코웨이, 위닉스, LG전자 등은 자사제품에 유독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며 발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코웨이 측은 자료에 언급된 3M 필터 21개 모델 중 3개 필터만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3개 필터도 OIT가 함유된 항균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OIT 검출 문제와 무관하다고 했다. 21개 필터 중 나머지 18개 필터는 해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단종 제품 포함) 중 일부에서만 사용된 필터라고 코웨이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환경부 실험 결과에 대해 『LG전자가 판매한 일부 공청기 「OIT 검출 필터」는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며 『LG전자는 환경부의 이번 조치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고객들의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필터 무상교체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LG전자의 공기청정기 가운데 3M사의 「FLA-V079S FILTER」 모델을 사용한 제품을 실험한 결과 한계노출(MOE-Marginal of Exposure) 값이 117로 조사됐다. MOE 값이 100미만이면 위해가 우려된다고 평가, 수치가 낮을수록 위해도가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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