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 한국 재계 총수들이 집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현장에 방문해 당사의 전시관을 점검하고, 타 기업들의 전시관들을 구경하며 다양한 최신 기술들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상반되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삼성리서치가 위치한 서울 우면동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현장에 불참했다. 대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CES 현장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술 동향을 살핀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전시관 부스 체험해 보고 흡족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개막일인 지난 9일(현지 시각) CES 행사장 내 센트럴 홀(Central Hall)에 마련된 SK 전시관을 찾았다. 이번 CES에서 SK그룹은 'SK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 형식으로 전시관을 꾸며 관람객들의 체험을 이끈다.
최 회장은 이날 전시관에서 'AI 포춘텔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에 나섰다. 'AI 포춘텔러'는 본인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고 타로카드를 뽑으면, 그 카드에 맞는 표정, 이미지 등을 본인의 얼굴과 합성해 운세 메시지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최 회장은 이곳에서 '황제' 카드를 뽑고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이날 CES 현장에 참석해 SK그룹관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부스들을 체험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2 CES'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CES 현장에 방문했다. 두 사람은 수소연료전지로 운행하는 '클린 에너지 열차'를 탑승해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관련 사업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또 SK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집약한 ‘댄싱 카’ 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 허태수 GS 회장, CES 방문 후 GS퓨처스 역량 점검
GS 허태수 회장도 CES 현장에 참석해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의 전시관까지 살폈다. 특히 허 회장은 CES에서 AI와 로봇 기술이 다양한 산업들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CES의 일정을 마친 후 허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S그룹의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GS퓨처스는 실리콘밸리 등 북미 지역의 신기술 탐색과 투자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인텔의 AI 부문이 분사한 아티큘레잇(Articul8)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허 회장의 GS퓨처스 방문은 GS퓨처스의 신기술 투자역량과 사업화 동향을 이번 CES에서 살펴본 글로벌 기술 동향과 비교해 보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또 GS퓨처스의 신기술을 GS그룹의 미래사업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허 회장은 "경기 침체기는 신사업을 위한 기회의 시간"이라고 말하며 이번 방문에서도 신사업의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국내 기업 유일 기조연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Venetian) 호텔에서 CES의 기조연설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 인프라 건설기술'을 주제로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연설에 나선다.
기조연설을 하루 앞둔 9일 정 부회장은 HD현대 부스에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직접 전시장을 안내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CES 참석 대신 식구 챙기기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CES에 참여하는 대신 국내에서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보였다. 이 회장은 10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의 중심지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특히 이곳에서 개발 중인 '6G' 통신기술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6G는 5G보다 인류의 삶에 훨씬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개발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하며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삼성리서치 및 삼성전자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원들의 다양한 건의사항과 아이디어를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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