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시장 수주절벽에 부딪히며 1~2년 내 일감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2조6,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5,934억원 보다 38.7% 감소했다. 주요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목표 수주금액은 총 62조원에 달했지만 6개월 간 수주액이 목표액의 5분의 1수준에 그치며 시름이 깊어진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5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연초 목표액 9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9,505억원 가량 증가한 2조1,068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지만 연초 목표했던 16조4,173억원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상반기 2조1,450억원의 수주를 올렸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GS건설 역시 전년보다 2조4,846억원 감소한 1조7,004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더해 지난 20일까지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상반기 대비 4조 가량 늘어난 약 16조2,500억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0조원)에 비해서는 2배가량 줄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약 52조6,000억원)도 전년(약 75조4,000억원)의 70% 수준에 그쳤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시장 수주 축소가 최근 2년 새 50% 가까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여기에 아시아 시장의 발주형태가 점차 ‘투자개발형’으로 변하는 것도 수주액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