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하나로유통 CEO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 13명 인사를 전격 단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농협중앙회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성희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일 하루전 전격 단행... 이성희 회장 측근 상당수 임명돼
이번 인사에서 염기동 전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장이 하나로유통 대표이사와 농협유통 대표이사로 겸직 임명됐다. 정상훈 하나로유통 전무이사는 유임됐다.
농협유통 전무이사에는 이기선 전 농협유통 전무가 임명됐다. 윤경수 농협케미컬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농협식품 대표이사에는 이방현 전 농협경제지주 소매체인본부장이 임명됐다. 또, 농협식품 전무이사 보직이 신설돼 옥영석 전 농협경제지주 마트전략부장이 임명됐다.
농협홍삼 대표이사에는 김옥주 전 농협경제지주 영농자재본부장이 임명됐다.
오리온농협 대표이사에는 노영동 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보증센터장이 임명됐다.
남해화학 부사장에는 박하완 전 농협홍삼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농협물류 전무이사에는 고명환 전 농협물류 강원영업본부장이 임명됐다.
김경태 농협사료 전무이사는 유임됐다. 또 다른 농협사료 전무이사에는 전세우 전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장이 임명됐다.
농협목우촌 전무이사에는 김칠석 전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장이 임명됐다.
◆강호동 당선자측, "인사 안건 부결 되도록 할 것"
이번 인사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자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 당선자는 지난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돼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회장직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성희 회장이 계열사 대표 등 13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농협 관계자들은 25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전날에 인사를 단행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조덕현, 송영조 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장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4년인데 절반인 2년 임기 대표이사들을 전임 회장이 임명한다면 후임 회장은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로 임명된 A씨는 이 회장 선거 운동 당시 운전기사로 이 회장을 수행했다. 농협 계열사 임원 인사권자는 형식적으로는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농협중앙회장 의중이 반영돼왔다.
강호동 회장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번 부당한 자회사 임원 인사에 대해 3월 중순 이후 주주총회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안건이 부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신임 회장에게 넘겨야 하는 인사권한에 집착하는 현 회장을 이해할 수 없다. 인사가 필요했다면 새 당선자측과 협의를 해야 상식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측은 "이번 인사는 해마다 2월 초 시행해온 정기 인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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