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SK텔레콤은 지난 19일부터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들에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T맵」이 본격적으로 사용자 확대에 나서면서 각종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커넥티드 카·커머스에 활용되는 내비게이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T맵의 경쟁자로 꼽히는 카카오내비를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는 「추천태그」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별도로 수집, 관리해온 교통정보 데이터와 이용자 정보를 통합하는 등 T맵 견제에 나섰다. 네이버도 네이버 지도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도입하며 내비게이션 대전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9일 「T맵」을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생성되는 실시간 교통정보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체 가입자 1,800만 명, 하루 이용자 220만 명(주말 기준)에 달하는 T맵의 개방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자 전체에게 혜택이 될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했다.
기존에는 타사 고객이 「T맵」을 이용하려면 월 기본료 4,400원을 내야 했다. 이번에 모든 고객에게 「T맵」이 무료로 개방됨에 따라 가입자와 하루 이용자 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생성되는 실시간 교통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번 무료 개방이 T맵 가입자 전체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T맵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T맵을 바짝 뒤쫓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카카오내비」다. 카카오내비 가입자는 약 680만명, 월사용자는 330만 정도다.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ㆍ카카오 드라이버 등 사업과 더불어 지난해 626억에 인수한 김기사 내비게이션의 개편을 통한 온ㆍ오프라인(O2O) 전략을 앞세워 맹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목적지를 공유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들도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유형 내비게이션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공유와 개방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모두를 위한 내비게이션이라는 목표를 두고 O2O 전략을 통해 1위 T맵을 맹추격 중이다.
후발주자 네이버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네이버는 국내 최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월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단순히 길만 찾는 기능 외에 맛집, 은행, 인기 여행장소 등 연계 검색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도 네이버 내비게이션에 추가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숫자가 현저하게 많은 T맵에 맞서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연합을 형성했다. 양사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팅크웨어의 경로엔진을 함께 쓰고 실시간 교통정보도 공동 활용하는 등 연합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각각 「올레 아이나비」와 「U내비」라는 이름으로 전면 개편했다. 양사 내비 이용자를 합쳐 월간 평균 이용자 수는 250만명 정도다. 가입자 수는 올레 아이나비 750만명, U내비 400만명으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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